최근 쓴 글에 탄력받아 쓰는 3부 전화 면접입니다. 어렵게 서류를 통과하고 나면 저같은 외노자는 더 힘든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저같이 비영어권 국가 출신인 한국인들에게 전화로만 진행해야하는 면접은 쉽지않아요. 그리고 화상 통화면 손짓 발짓 총동원해서 어떻게든 의사 소통을 할텐데 영상이 없는 음성 통화만으로는 그조차도 불가능하니까요.


작년에 취업을 준비하며 운이 좋게도 약 5-6번정도 전화 면접을 봤던 것 같습니다. 긴장을 잔뜩했던 것과 달리 면접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캐쥬얼 했어요. 받았던 질문은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 그리고 참여한 프로젝트에 대해서 였네요. 면접 보기 전에 Java 문제 1000 이런 것 읽고 진행했었는데 꽤 도움이 됐어요. 특히 Java에서는 Overriding vs Overroading, Abstract Class vs Interface 같이 물어보기 좋은 질문들은 숙지하고 준비하시면 좋을거에요. 물론 회사에 따라 제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묻고 끝내는 회사도 많습니다.


그 외로는 지원자가 살고 있는 도시와 회사가 멀리 떨어져있다면 괜찮은지 그리고 현재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신분인지 다시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아, 그리고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아냐고 꼭 질문하고 다시 친절히 설명해줍니다. 그러니 면접 전에 어떤 회사인지 꼭 알아두세요!


대략 15분에서 30분정도 진행하는데요. 마지막에는 궁금한 것 질문하라고 합니다. 이 때 회사에 대해 관심있어하면 좀 더 좋은 인상을 줄거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아래와 같이 질문했어요.


* 나랑 일하게 될 팀의 규모는 얼마나 되나?

* 내가 가진 기술이 현재 팀에 도움이 되나?


2-3가지 질문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관심있다는 것만 피력하고 싶었기 때문에 더 구체적으로 묻지는 않았어요. 대화는 기브 앤 테이크이니 면접관이 신나서 답한다면 더 물어보는 것도 예의겠죠?


예로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의 전화 면접은 위에서 얘기한 것과 크게 벗어나지 않게 진행되었어요. 면접관은 우리 나라로 치면 개발실장(실무진 총괄하는 매니저)님과 절 뽑아서 메일을 준 인사팀 직원과 했어요. 특이했던 점은 인사팀 분과 진행하다보니 여기서 희망하는 연봉에 대한 부분을 한 번 더 확인했어요(조금 더 높이 부를걸...). 개발 총괄 매니저님은 목소리도 굉장히 저음이어서 면접 보는동안 내가 별로 맘에 안 드시는줄 알았는데 출근 첫 날에 한국말로 절 맞이해주셨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일로 온라인 코딩 문제를 줄테니 기한 내로 풀어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 면접을 마쳤습니다.


당연히 면접을 마친 후에는 지원한 회사에 대해서 더 알 수 있게 되어 좋았고 면접은 떨렸지만 편안하게 진행해줘서 고맙다라는 맘에 없는 소리를 포함한 Thank you letter를 인사팀 담당자 분께 보냈습니다. 제가 보냈던 메일 남겨드리니 참고해주세요. 물론 제가 영작에 뛰어나거나 격식에 맞게 보낸건 아니지만 제가 느낀 감사함을 최대한 담아서 보냈습니다.



2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Thank you letter를 보내는건 예의에요. 그리고 위에 메일처럼 전화 면접 때 떨려서 말하지 못했던 것들 물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간략히 피력하는 것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겠죠?



친절했던 저희 회사 인사팀 담당자가 위처럼 친절한 회신까지 보내줍니다. 한국 회사와 조금은 다른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또 다른 예로는 2부에서 많이 언급했던 회사는 대기업 계열사의 면접이 있는데요. 전화 면접을 거의 1시간 가량 진했했어요. 제가 한 프로젝트보다는 Java에 대해서 그리고 Problem solving 능력에 대해서 많은 질의를 전화로 했는데요. 직접 보면서 설명을 못하니까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사실 저는 이 회사가 이렇게 물어볼거란걸 대충 짐작은 하고있었는데 그 이유는 다른 면접자들의 면접 리뷰를 참고했기 때문이에요. 이 리뷰는 Glassdoor라는 사이트에서 열람 가능하고 그 리뷰 내에 면접 질문에 대해 남겨놓은 분들도 있으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거에요. 사실 이 회사 면접보기 전에는 반신 반의 했는데 정말 똑같은 질문이 나와서 공부할걸 하고 후회했답니다. 이런 리뷰말고도 구직 공고도 올라오니 꼭 들어가서 확인해보세요.


그럼 3부는 여기까지 하고 4부는 온라인 코딩 테스트에 대해서 쓰도록 할게요. 그럼 안녕~

Posted by Junsito
,

오랜만이네요. 이런 글을 꾸준히 쓰는 성격도 아니고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일어나서 글 4개 작성 후에 장렬히 사라졌었네요. 오늘은 드디어 취업기 2부에 대해서 작성하려고 합니다.


1부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직접 구인 사이트를 통해 서류를 지원하게 되면 지원한 회사 인사팀에서 전화 또는 메일로 합격 여부를 알려줍니다.


메일의 경우 불합격이면 한국과 비슷한 내용의 메일을 회신해 줍니다. 불합격 메일 수도없이 받았었는데 기분 나빠서였는지 메일함 정리하면서 다 지워버려 해당 부분은 없어졌네요. 제 기억에 따라 대충 알려드리자면 "귀하의 능력은 출중하나 다른 지원자가 우리의 조건에 더 잘 맞는다. 그러니 다음을 기약하자" 대략 이런 한국의 불합격과 비슷한 회신을 보내줍니다. 그나마 불합격을 알려주면 좋은 회사인거고 이 불합격 여부조차 안 알려주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대기업에 어떻게든 들어가려고 지원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 대기업들은 저같이 택도 없는 지원자에게는 불합격 여부조차도 안 알려주는 것 같더라구요. 


반면에 합격일 경우 다음 면접에 대한 일정에 대해 아래와 같이 회신을 줍니다.



한국과 큰 차이점은 한국의 경우 갑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회사 측에서 약속을 잡고 면접자가 못 하게되면 일방적으로 탈락이 되는데요. 캐나다의 경우 위 메일과 같이 제 일정을 확인하고 제 일정에 유연하게 맞춰줍니다. 



한 회사의 경우 제가 일정을 잡았다가 지금 회사에 취업을 하면서 해당 시간대에 못하게 되서 변경 요청을 약 하루 전에 했는데요. 당연히 위 메일과 같이 바꿔줬습니다. 해당 회사는 밴쿠버에 위치한 대기업 계열사라 연봉만 좀 협상해보고 괜찮으면 갈려고 했었는데 떨어졌어요.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다니는 곳도 큰 모기업을 가진 계열사였고 최근에 인수(2016년)당해 계열사 중에서도 지원을 많이 받는 성장하는 회사더라구요. 이민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이런 요소들도 잘 생각하셔야 될 것 같아요.




또한, 저 회사와 관련된 일화가 하나 더 있는데요. 사실 위에 메일에서 처럼 서류에서 탈락했었어요. 내용인 즉슨 해당 메일에 우리는 최소한 취업 비자 소유자만 지원할 수 있다고 불합격 메일을 보내줬는데요. 혹시 몰라 제가 회신으로 회신줘서 감사하고 나 워홀이라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데라고 회신 했더니 바로 온라인 코딩 테스트 일정을 보내줬어요.


한국과 또 다른 큰 차이점인데요. 캐나다와 같은 서부 국가에서는 불합격이 되더라도 Thank you letter를 보내는게 예의인데요. 보내게 되면 저처럼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경우가 꽤 됩니다. 저도 생각없이 로봇처럼 회신을 보내긴 했지만 해당 회사에서는 제 신분이 유일한 불합격에 이유였기 때문에 다시 합격시켜준건데요. 저런 경우 말고도 가끔 불합격 메일에 형식적이지 않은 코멘트가 달려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예로, 시니어가 비었는데 너 주니어라 지금은 포지션이 없다 또는 네 스펙이 조금 안 맞는데 이런 것만 있으면 가능할 것 같다라던지 여지를 주는 메일의 경우 관계를 잘 맺어두면 분명히 추후에 연락이 올거라 생각돼요.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인사팀에서 전화로 합격을 알려주고 간단히 제 비자 상태와 경력에 대해 확인한 후에 다음 면접 일정을 잡았어요. 당시에 전화로 와서 굉장히 긴장했었는데 회사가 위치한 Kelowna가 얼마나 좋은 지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스몰 토크도 했는데요. 인사팀 담당자가 너무 친절하게 얘기해줘서 이 때 이 회사에 대해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물론 뽑아준 것만으로도 좋긴했어요ㅋㅋ). 그리고 전화를 끊기 전에 저는 제가 제대로 이해를 못했을 수도 있으니 메일로도 보내달라고 요청했었는데 아래와 같이 확인 메일을 보내줬어요. 아마 말 안 했어도 보내줬을거에요.




이제 서류가 통과되게 되면 대부분 전화 면접을 받게됩니다. 다만, IT 회사의 경우 전화 면접 이전에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보는 곳도 있어요. 반대로 전화 면접 후에 코딩 테스트를 보는 경우도 있구요. 이는 회사마다 다르긴 한데 제가 느끼기에 대부분 전화 면접은 보고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2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길어져서 이정도에서 마칠게요. 3부에서는 제가 했던 전화 면접에 대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IT 취업하시는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Junsito
,

오늘은 캐나다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다가 생긴 일에 대해서 얘기할게요.


저는 한국에서도 여기서도 나가는게 너무 귀찮아서 인터넷 쇼핑을 자주 이용하는데요. 특히 옷의 경우 대부분 제가 마르고 키가 작기 때문에 제일 작은걸 시키면 항상 사이즈 문제는 없더라구요. 미국 브랜드의 경우 보이즈 사이즈 제일 큰걸 이용하기도 합니다. 성인에 비해서 약 20% ~ 40% 가량 싸거든요.


각설하고 신발이 필요해서 온라인으로 PUMA에서 신발 한 켤레를 주문했습니다. 근데 특이한 점이 결제를 포함한 주문을 마치고 확인할 때 계속 주소가 이상하다고 경고창을 띄우더라구요. 이 때 주소를 다시 한 번 더 확인했어야 했는데 습관처럼 적던 주소여서 문제없다고 하고 경고창을 닫고 결제를 마쳐버렸습니다. 그 뒤에 아무래도 이상해서 제 주소를 확인해봤는데 숫자를 잘못 적었더라구요. 이러한 시간이 겨우 30분도 안 걸렸어서 이메일로 주소를 수정해달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복사 붙여넣기한 답변인 '이미 배송 진행 중이고 주소 수정이 안 되니 수령 후에 환불을 신청해라'라는 말도 안 되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주소를 잘못적어서 받을 수가 없는데 '수령 후'에 라니요... 그래서 거기에 답신으로 바로 해당 내용에 대해 항의를 했는데 답장이 없더라구요. 나중에서야 알게됐지만 문의를 할 때마다 꼭 '주문 번호'를 함께 기재해 넣어야 답변을 해주니 참고하세요. 


여튼, 올 수도 있으니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약 한 달간 기다렸는데 역시나 배송이 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 때부터 똑같은 내용으로 계속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항상 똑같은 내용으로 답변이 오더라구요. 그러다가 PUMA에서 제공해준 링크가 만료되어 트래킹이 되질 않길래 해당 내용을 또 문의했더니 내부 사이트 수정으로 추적번호 및 배송추적 확인이 바로 되지 않으니 좀 기다리라는 약간은 바뀌었지만 동일한 답변을 계속 받았습니다. 그러기를 3개월째 또 약간 메일의 내용을 '3개월 됐는데 아직도 못 받았다'라고 바꿨습니다. 그랬더니 답변에 3달 전에 배송이 된걸 드디어 확인했고 송장번호는 있지만 배송추적은 불가하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결국 여기서 어이가 없어서 아래와 같이 답장했습니다.

"아니 도대체 어디서 배송이 되길래 약 3개월째가 되어도 못받는건 이해가 안 된다. 지구 밖에서 배송되는거냐? 너가 정말 제대로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거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좀 제대로 된 해결책을 줘"

하고 답변을 다시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드디어 택배사에 물건실종 신고하였고 제 돈은 환불해주겠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사실 금액이 그렇게 크진 않아서 저도 일하면서 복사 붙여넣은 질문만 지리하게 했는데 그래도 3개월 만에 결국 환불해주겠다고 답변받았네요. 물론 아직 입금되지 않았습니다...ㅋㅋㅋ 하...PUMA 너란 사람 도대체...


이거 말고 대조적으로 한창 '닌텐도 스위치'라는 게임기를 구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어요. 정말 어렵게 해당 게임기를 Walmart 온라인으로 구해서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배송 추적을 해보니 BC로 와야할 녀석이 NS로 가있더라구요. 이 때 정말 멘붕이어서 온라인 상담을 했더니 저는 재배송을 원했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취소를 바로 해주더라구요. 물론 그 뒤에 정말 운좋게 바로 구하긴 했었지만 이 때 기분은 정말 말할 수 없이 허탈했네요.


북미의 경우 환불을 굉장히 잘 해주는 편인데 PUMA의 경우 정말 환불받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네요. 다른 메이커의 경우도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저 사건 이후로 PUMA 제품은 쳐다보지도 않아요...켈로나 생활하면서 겪은 해프닝 중에 하나라 기억나서 공유합니다. 그러면 오늘은 뿅!

Posted by Junsito
,


드디어 새로운 카테고리 아래 글을 쓰는데요 오늘은 제가 캐나다 IT 기업에 취업하게된 취업기를 쓸까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취업 준비에 관해서 얘기할게요.


첫번째 글이니 간략하게 제 경력에 대해서 설명드리자면 한국 온라인 결제 솔루션 IT회사 약 2년 반 그리고 현재 캐나다 의학 솔루션 IT회사 6개월 가량 일하고 있습니다.


먼저, 저는 캐나다 현지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무수히 많은 이력서를 전 세계에 지원했습니다. www.seek.com(호주, 뉴질랜드), www.linkedin.com, www.glassdoor.com 그리고 각 대기업 careers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서 하는 방법 등을 통해 지원해봤는데요. 경력이 애매해서 그런지 무수한 지원 속에서 서류 통과된 경우가 딱 2번 있었고 그 2 번도 온라인 코딩 테스트에서 떨어졌습니다. 떨어진 것에 대해 제 나름의 피드백을 하면, 첫 번째는 웹개발자 포지션에 지원을 했는데 저는 사실 JS나 HTML을 잘 다루지 못하는데 지원했고 면접 문제가 해당 부분에 관련된 것이 많았습니다. 문제 풀면서도 거의 찍다시피 해서 떨어질 줄 알고 있었죠. 두 번째는 알고리즘 문제였는데 공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서 본 시험이라 멘붕이라 제대로 풀지도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두 시험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얘기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캐나다로 오시기 전에 이미 주를 정하셨다면 그 주를 제외한 곳에 지원을 하세요. 이유는 아무래도 떨어지면 그 회사에 다시 지원하기가 어려워요. 또한, 헤드헌터를 통해 제가 들었던 채용의 우선수위가 있는데요. 첫째는, 내부 인사를 통해 둘째는 현지인을 통해 그래도 마땅한 후보가 없다면 현지에 속하지 않은 외부인을 선정한다는 거였는데요. 구글, 아마존같은 대기업이 아니고는 대다수의 중소기업의 경우 최대한 현지인에서 뽑으려고 하고 현지에서 뽑을 수 있는 인력을 차라리 기다립니다. 인사에는 시간 및 비용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외부인을 뽑았을 때 리스크가 크기도 하고 여기와서 느낀 점 중에 하나는 비자에 대한 처리 문제가 생각보다는 까다롭다는거죠. 특히 IT직군의 경우 평균 연봉이 높아 중급이 아닌 경우 워킹비자를 받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추후, 이민에 대해서 얘기할 때 또 자세히 다룰게요). 캐나다 외부에서 서류를 뚫으신다면 사실 현지에 와서는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문제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여튼 낙방에 낙방만을 연달아 했지만 그래도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캐나다로 무작정 왔습니다. 어쨋든 막 졸업한 학부생보다는 경력도 있고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히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그리고 위에 말한대로 BC주는 하나도 지원 안 했기 때문에 닥치는대로 막 썼고 한국에서도 썼던 다른 주도 사실 막 썼습니다. 뿌린만큼 거둘 수 있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뿌리면서 알게된 두번째 팁은 헤드헌터에 관한건데요. 현지에 와서 지원하고서 가장 다른 점은 헤드헌터들에게 연락이 굉장히 많이 옵니다. 대부분 영양가가 없는 연락이긴 한데요. 현재도 일단 좋은 관계를 맺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 연락 오면 최대한 친절히 받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헤드헌터가 가진 구인 중인 회사 풀이 있는데요, 여러 헤드헌터들을 만나다 보면 어떤 회사가 열심히 구인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한 회사가 요구하는 스킬이랑 저랑 거의 일치했는데 서류에서 떨어지더라구요...). 사실 저는 이 헤드헌터들을 이용해서 큰 재미를 못 봤지만 도움받아서 취업하는 경우도 꽤 많이 봤으니 많이 상담받아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LinkedIn에 헤드헌터가 많이 있긴 하지만 저는 오히려 Monster라는 사이트에 올렸을 때 헤드헌터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이번에 말하려고 하는 부분은 저같이 경력 증명이 힘든 분들에게 좋은 팁일 것 같은데요. 개발자도 무조건 포트폴리오 만드시는게 도움이 됩니다. 저는 GitHub에 최대한 제가 한 작업들 정리하고 또 정리해서 올려두었습니다(물론 취업 후로는 방치한 상황인데요...). 현재 채용된 회사의 리드 개발자가 제 GitHub repo를 굉장히 맘에 들어했고 이게 결국엔 제가 취업까지 하게된 원동력이 되었어요. 물론 저는 이 포트폴리오 때문에 한국에서 회사 다니면서 아침 6시 기상, 퇴근후 1-2시간은 꼭 공부를 하고 잤던 기억이 있네요. 몸은 고되었지만 준비하면서 그래도 정말 재밋었습니다. 특히 제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했고 제 인생에 있어 프로그래밍이 제일 재밋었던 6개월으로 기억되네요. 그러니 언어가 조금 안 되더라도 실력이 조금은 모자라더라도 제가 노력했던 부분에 대한 가점은 분명히 되었다고 생각하니 저같이 언어(영어)가 약하시다고 생각되신다면 다른 무기를 준비해야되니 꼭 포트폴리오 관리에 소홀히 하지 마세요!


이력서 및 커버레터 작성 팁은 드릴게 별로 없네요. 저는 전문가에게 첨삭도 안 받았고 그냥 안 되는 제 영어로 최대한 솔직하게 썼습니다. 많이 떨어질 때는 첨삭을 정말 받아야하나 생각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서류에 합격했던 것을 보면 외국인이라는 점, 해당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 지에 관한 점이 채용에 큰 영향을 미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간혹 조금이라도 경험한 것을 부풀려서 적으라고 조언주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저는 제가 인터뷰때 말할 자신이 없어서 제가 한 것만 서술했습니다. 담백한 이력서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진솔한 이력서였다고 제 나름 평가를 하고싶네요. 혹시 비루한 제 이력서라도 참고하시기 위해 필요하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1부는 이쯤에서 마무리할게요. 아마 2부는 채용 프로세스 아니면 해당 프로세스 안에서 발생했던 해프닝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그럼 안녕!



Posted by Junsito
,


두번째 이야기로 오늘은 나는 왜 캐나다로 왔을까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사실 제가 처음 한국을 뜨려고 결심했던 때는 2015년 여름쯤입니다. 첫 이야기에서 보이듯이 한국의 회사 문화가 너무 싫었습니다. 특히 출근 및 퇴근은 노동자가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데 이게 지켜지지 않으니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야근을 해야했고 가고 싶지도 않은 회식에 억지로 끌려다니며 생각했었죠. 


"일단 한국을 떠나자."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해외에 있는 회사들에 이력서를 냈었습니다만 그 결과는 처참했어요. 일 년 경력도 없는 특별할 것 없는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의 신출내기를 비자까지 지원해줘가며 쓰는 회사는 거의 없다는거였죠. 그래서 알아본 것이 유학을 한 뒤에 이민을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일단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데 취업비자가 없으면 관광비자로 들어가서 일을 구해야 하는데 어쨋든 해당 국가에서는 이게 불법적인 행위이니 정상적인 경로는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유학을 하고 취업 후 이민까지 무난한 나라를 물색하다가 우연히 회사 동기와 대화를 되었는데 뉴질랜드를 추천받았습니다. 그 날로 찾아보니 호주보다 인구도 적으며 호주에 비해 이민하기가 편하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유학대행 전문가와 상담받고 들어갈 학교 시험까지 치고 합격까지 받았습니다. 회사에도 그만둔다고 얘기하고 최종적으로 본부장님 확인만 남은 상황이었는데 본부장님께서 최후의 생각할 시간을 일주일 주셨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뉴질랜드 안 갔습니다. 물론 그 덕에 지금 캐나다에 있는거죠 그리고 많은 이유들이 있었지만 당시에 저는 그냥 한국을 떠나야겠다는 생각과 뉴질랜드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좋다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이민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최후에 주저함이 생겼고 결국 안 가게 되었네요.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뉴질랜드의 경우 올해 이민법이 바뀌면서 이민이 어려워졌다고 들었습니다. 오히려 안 갔던게 제게는 더 좋은 기회가 된 셈이죠.


그렇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회사를 일 년 더 나녔습니다. 다시는 그런 생각 못하도록 무리하게 차도 사고 나름의 안전장치를 제게 해두었습니다. 또한 미리 준비를 해서 국내 유명 IT 기업으로 이직하고싶은 생각은 있었어요. 그러면 조직에 대한 불만은 조금 해소될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러다 운명과 같은 사람을 그 해 여름에 만나게됩니다. 회사 기술지원 계약직으로 들어오게 된 분이였는데 이 분이 캐나다에서 이민까지 할 뻔했던 분이였던거였어요. 또한, 원래 기계 전공인데 소프트웨어에 흥미가 있어 계약직으로라도 들어온 분인데 정말 회사다니면서 많은 얘기 공유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다시 회사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그만둔다고 또 회사에 얘기했을 때는 새로 오신 전무님 빼고는 아무도 안 말리시더군요.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던 많은 나라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목록에 넣어 두었습니다. 독일은 Blue Card, 프랑스는 French Tech Visa, 그 외는 일단 워홀을 갈 수 있는 영어권 국가를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왜 캐나다가 되었느냐하면 우연히 10월 중순 경에 워홀을 지원했는데 합격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춥기는 하지만 IT강국 미국과 가까우며 IT대기업의 경우 캐나다에 지사를 두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내린 결정이 일단 여기서 일 년 도전해보고 안 되면 다른 국가에서 또 워홀을 하자는 각오로 정했습니다. 특히 호주의 경우 35세까지로 연장되면서 제 나이(당시 만 28세)에 최대 2번까지 더 워킹 비자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셈이었죠. 결과론적으로 플랜B들은 소용이 없어졌습니다. 현재는 이미 직장을 구하고 이민까지 많이 진행한 상태라 만약 이민 심사가 거절되면 학교를 다녀서라도 캐나다에 더 붙어있으면서 여기서 시민권을 따려고 생각합니다. 시민권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캐나다가 미국과 협약이 되어 있어 잡 오퍼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미국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생각해보니 사실 왜 캐나다로 온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캐나다로 오게된거네요. 어쩌다 오게된 캐나다는 미국보다 안전한 치안에 친절한 사람들로 이뤄진 제게 아직까지는 좋은 나라입니다.


그럼 오늘의 데일리외노자는 끝!

'외노자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나는 다른 나라에서 살고싶다 생각했을까?  (0) 2017.11.10
Posted by Junsito
,


첫 글을 무엇부터 시작할까 굉장히 고민을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왜 다른 나라로 와서 살고싶다 생각했을까로 시작할까 한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 나름 괜찮은(평범한) 성장 배경에 직장을 가지고 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 서울 사립 4년제 대학 그리고 대기업에 버금가는 중견 기업 취직. 다만 한 가지 나는 내 학력에 비해 정말 좋은 조건의 회사에 취직을 했었다. 먼저 가장 좋았던 점은 연봉이였는데 직접적인 연봉을 말할 수는 없지만 3개월치 수습급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년차 삼성 무선사 성과급여를 합친 연봉보다 내 연봉이 더 많았고 2년차에는 회사가 분사되는 바람에 오히려 더 받을 수 있었다. 돈을 이렇게 많이 주면 일을 많이 했어야 했냐하면 야근이 한달에 손에 꼽을 정도로 업무강도는 평범했다. 요즘 세대 말로 월급루팡일정도로 내가 하는 일에 비해 돈을 많이 받았었다.


그럼 왜 그만 두고 이 먼 타국으로 와야만 했을까. 이상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첫째로 급여가 내게 너무 과분했다. 나는 그정도 능력이 안 되는데 거기에 내 눈높이는 이미 맞춰져 있었고 때마침 들어갔던 회사는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루는 과정의 끝자락에 서있었다.(물론 더 성장할 수도 있다.) 10년 이후에 이 회사에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처량해 보였고 그렇게 될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그럼 이직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다음에 얘기할 단점때문에 다른 회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다른 회사로 이직에 대한 생각은 접게 되었다.


그리고 조직 체계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았다. 내가 있던 컴퓨터학부의 학풍은 너무나도 자유스러웠고 공기업에 뿌리를 둔 회사는 너무나도 딱딱하고 따분했다. 아이디어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 또는 해당 프로젝트를 맡은 사람이 혼자 야근을 해서라도 맡아야 했으니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갈 프로젝트가 서로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다. 당연히 그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는게 신기할 정도로 새로운 프로젝트의 미래는 불보듯 뻔했다. 또한, 개개인의 연봉을 많이 주다보니 인력 채용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었다. 두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이 하고 이는 자연스레 백업 인력의 부족으로 이어졌다. 이러다보니 한 사람의 휴가 또는 공백이 굉장히 크게 되었고 또한, 한 가지 업무가 아닌 문어발 식으로 여러가지 업무를 하다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많게 되었다.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은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된다는 말처럼 내가 그만 두게 되었다.


또한, Java를 개발한 James Gosling 그리고 Linux, Git을 개발한 Linus Torvalds와 같은 거장을 해외 그것도 북미 본토에 있으면 자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또한, Google이나 MS의 경우 한국 지사에서는 정말 소수만을 선발하는데 여기에서는 본진이니 내가 이런 큰 기업에서 일 할 수도 있다는 희망감에 해외로 오게 되었다. 사실 최근에는 이민 때문에 이 부분에 소홀히 하고 있는데 다시 맘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촌놈이였던 나는 서울 생활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갈 방법들을 생각해봤는데 너무 택도 없는 연봉차이로 도저히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특히 지하철 출퇴근의 경우 내가 정말 진저리날 정도로 싫어했던 만원 지하철. 아직도 저 생각하면 진심으로 돌아가고 싶지않다.


아직 6개월차 캐나다 새내기이지만 직장도 내가 좋아하는 한적한 도시에 잘 자리 잡았고 이민도 현재 착실히 진행 중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막바지에 있는 중이다. 누군가는 캐나다를 지루한 천국이라고 하는데 내게는 그냥 천국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딱히 화려한 생활을 꿈꾸지 않는 히키코모리 성향을 가진 내게는 정말 안성맞춤인 천국인 셈. 첫 글이라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얘기하다보니 횡설수설한 감은 있지만 다음 번에는 이민에 대해, 내가 속했던 과거 회사에 대해 그리고 현재 회사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한다. 


그럼 오늘의 데일리 외노자는 끝!

'외노자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나는 캐나다로 왔을까?  (0) 2017.11.11
Posted by Junsi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