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이야기로 오늘은 나는 왜 캐나다로 왔을까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사실 제가 처음 한국을 뜨려고 결심했던 때는 2015년 여름쯤입니다. 첫 이야기에서 보이듯이 한국의 회사 문화가 너무 싫었습니다. 특히 출근 및 퇴근은 노동자가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데 이게 지켜지지 않으니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야근을 해야했고 가고 싶지도 않은 회식에 억지로 끌려다니며 생각했었죠.
"일단 한국을 떠나자."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해외에 있는 회사들에 이력서를 냈었습니다만 그 결과는 처참했어요. 일 년 경력도 없는 특별할 것 없는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의 신출내기를 비자까지 지원해줘가며 쓰는 회사는 거의 없다는거였죠. 그래서 알아본 것이 유학을 한 뒤에 이민을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일단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데 취업비자가 없으면 관광비자로 들어가서 일을 구해야 하는데 어쨋든 해당 국가에서는 이게 불법적인 행위이니 정상적인 경로는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유학을 하고 취업 후 이민까지 무난한 나라를 물색하다가 우연히 회사 동기와 대화를 되었는데 뉴질랜드를 추천받았습니다. 그 날로 찾아보니 호주보다 인구도 적으며 호주에 비해 이민하기가 편하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유학대행 전문가와 상담받고 들어갈 학교 시험까지 치고 합격까지 받았습니다. 회사에도 그만둔다고 얘기하고 최종적으로 본부장님 확인만 남은 상황이었는데 본부장님께서 최후의 생각할 시간을 일주일 주셨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뉴질랜드 안 갔습니다. 물론 그 덕에 지금 캐나다에 있는거죠 그리고 많은 이유들이 있었지만 당시에 저는 그냥 한국을 떠나야겠다는 생각과 뉴질랜드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좋다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이민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최후에 주저함이 생겼고 결국 안 가게 되었네요.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뉴질랜드의 경우 올해 이민법이 바뀌면서 이민이 어려워졌다고 들었습니다. 오히려 안 갔던게 제게는 더 좋은 기회가 된 셈이죠.
그렇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회사를 일 년 더 나녔습니다. 다시는 그런 생각 못하도록 무리하게 차도 사고 나름의 안전장치를 제게 해두었습니다. 또한 미리 준비를 해서 국내 유명 IT 기업으로 이직하고싶은 생각은 있었어요. 그러면 조직에 대한 불만은 조금 해소될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러다 운명과 같은 사람을 그 해 여름에 만나게됩니다. 회사 기술지원 계약직으로 들어오게 된 분이였는데 이 분이 캐나다에서 이민까지 할 뻔했던 분이였던거였어요. 또한, 원래 기계 전공인데 소프트웨어에 흥미가 있어 계약직으로라도 들어온 분인데 정말 회사다니면서 많은 얘기 공유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다시 회사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그만둔다고 또 회사에 얘기했을 때는 새로 오신 전무님 빼고는 아무도 안 말리시더군요.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던 많은 나라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목록에 넣어 두었습니다. 독일은 Blue Card, 프랑스는 French Tech Visa, 그 외는 일단 워홀을 갈 수 있는 영어권 국가를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왜 캐나다가 되었느냐하면 우연히 10월 중순 경에 워홀을 지원했는데 합격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춥기는 하지만 IT강국 미국과 가까우며 IT대기업의 경우 캐나다에 지사를 두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내린 결정이 일단 여기서 일 년 도전해보고 안 되면 다른 국가에서 또 워홀을 하자는 각오로 정했습니다. 특히 호주의 경우 35세까지로 연장되면서 제 나이(당시 만 28세)에 최대 2번까지 더 워킹 비자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셈이었죠. 결과론적으로 플랜B들은 소용이 없어졌습니다. 현재는 이미 직장을 구하고 이민까지 많이 진행한 상태라 만약 이민 심사가 거절되면 학교를 다녀서라도 캐나다에 더 붙어있으면서 여기서 시민권을 따려고 생각합니다. 시민권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캐나다가 미국과 협약이 되어 있어 잡 오퍼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미국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생각해보니 사실 왜 캐나다로 온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캐나다로 오게된거네요. 어쩌다 오게된 캐나다는 미국보다 안전한 치안에 친절한 사람들로 이뤄진 제게 아직까지는 좋은 나라입니다.
그럼 오늘의 데일리외노자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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