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노자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11.11 왜 나는 캐나다로 왔을까?
  2. 2017.11.10 왜 나는 다른 나라에서 살고싶다 생각했을까?


두번째 이야기로 오늘은 나는 왜 캐나다로 왔을까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사실 제가 처음 한국을 뜨려고 결심했던 때는 2015년 여름쯤입니다. 첫 이야기에서 보이듯이 한국의 회사 문화가 너무 싫었습니다. 특히 출근 및 퇴근은 노동자가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데 이게 지켜지지 않으니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할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야근을 해야했고 가고 싶지도 않은 회식에 억지로 끌려다니며 생각했었죠. 


"일단 한국을 떠나자."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해외에 있는 회사들에 이력서를 냈었습니다만 그 결과는 처참했어요. 일 년 경력도 없는 특별할 것 없는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의 신출내기를 비자까지 지원해줘가며 쓰는 회사는 거의 없다는거였죠. 그래서 알아본 것이 유학을 한 뒤에 이민을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일단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데 취업비자가 없으면 관광비자로 들어가서 일을 구해야 하는데 어쨋든 해당 국가에서는 이게 불법적인 행위이니 정상적인 경로는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유학을 하고 취업 후 이민까지 무난한 나라를 물색하다가 우연히 회사 동기와 대화를 되었는데 뉴질랜드를 추천받았습니다. 그 날로 찾아보니 호주보다 인구도 적으며 호주에 비해 이민하기가 편하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유학대행 전문가와 상담받고 들어갈 학교 시험까지 치고 합격까지 받았습니다. 회사에도 그만둔다고 얘기하고 최종적으로 본부장님 확인만 남은 상황이었는데 본부장님께서 최후의 생각할 시간을 일주일 주셨습니다.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뉴질랜드 안 갔습니다. 물론 그 덕에 지금 캐나다에 있는거죠 그리고 많은 이유들이 있었지만 당시에 저는 그냥 한국을 떠나야겠다는 생각과 뉴질랜드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좋다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이민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최후에 주저함이 생겼고 결국 안 가게 되었네요.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뉴질랜드의 경우 올해 이민법이 바뀌면서 이민이 어려워졌다고 들었습니다. 오히려 안 갔던게 제게는 더 좋은 기회가 된 셈이죠.


그렇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회사를 일 년 더 나녔습니다. 다시는 그런 생각 못하도록 무리하게 차도 사고 나름의 안전장치를 제게 해두었습니다. 또한 미리 준비를 해서 국내 유명 IT 기업으로 이직하고싶은 생각은 있었어요. 그러면 조직에 대한 불만은 조금 해소될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러다 운명과 같은 사람을 그 해 여름에 만나게됩니다. 회사 기술지원 계약직으로 들어오게 된 분이였는데 이 분이 캐나다에서 이민까지 할 뻔했던 분이였던거였어요. 또한, 원래 기계 전공인데 소프트웨어에 흥미가 있어 계약직으로라도 들어온 분인데 정말 회사다니면서 많은 얘기 공유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다시 회사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그만둔다고 또 회사에 얘기했을 때는 새로 오신 전무님 빼고는 아무도 안 말리시더군요.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던 많은 나라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목록에 넣어 두었습니다. 독일은 Blue Card, 프랑스는 French Tech Visa, 그 외는 일단 워홀을 갈 수 있는 영어권 국가를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왜 캐나다가 되었느냐하면 우연히 10월 중순 경에 워홀을 지원했는데 합격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춥기는 하지만 IT강국 미국과 가까우며 IT대기업의 경우 캐나다에 지사를 두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내린 결정이 일단 여기서 일 년 도전해보고 안 되면 다른 국가에서 또 워홀을 하자는 각오로 정했습니다. 특히 호주의 경우 35세까지로 연장되면서 제 나이(당시 만 28세)에 최대 2번까지 더 워킹 비자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셈이었죠. 결과론적으로 플랜B들은 소용이 없어졌습니다. 현재는 이미 직장을 구하고 이민까지 많이 진행한 상태라 만약 이민 심사가 거절되면 학교를 다녀서라도 캐나다에 더 붙어있으면서 여기서 시민권을 따려고 생각합니다. 시민권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캐나다가 미국과 협약이 되어 있어 잡 오퍼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미국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생각해보니 사실 왜 캐나다로 온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캐나다로 오게된거네요. 어쩌다 오게된 캐나다는 미국보다 안전한 치안에 친절한 사람들로 이뤄진 제게 아직까지는 좋은 나라입니다.


그럼 오늘의 데일리외노자는 끝!

'외노자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나는 다른 나라에서 살고싶다 생각했을까?  (0) 2017.11.10
Posted by Junsito
,


첫 글을 무엇부터 시작할까 굉장히 고민을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왜 다른 나라로 와서 살고싶다 생각했을까로 시작할까 한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 나름 괜찮은(평범한) 성장 배경에 직장을 가지고 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 서울 사립 4년제 대학 그리고 대기업에 버금가는 중견 기업 취직. 다만 한 가지 나는 내 학력에 비해 정말 좋은 조건의 회사에 취직을 했었다. 먼저 가장 좋았던 점은 연봉이였는데 직접적인 연봉을 말할 수는 없지만 3개월치 수습급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년차 삼성 무선사 성과급여를 합친 연봉보다 내 연봉이 더 많았고 2년차에는 회사가 분사되는 바람에 오히려 더 받을 수 있었다. 돈을 이렇게 많이 주면 일을 많이 했어야 했냐하면 야근이 한달에 손에 꼽을 정도로 업무강도는 평범했다. 요즘 세대 말로 월급루팡일정도로 내가 하는 일에 비해 돈을 많이 받았었다.


그럼 왜 그만 두고 이 먼 타국으로 와야만 했을까. 이상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첫째로 급여가 내게 너무 과분했다. 나는 그정도 능력이 안 되는데 거기에 내 눈높이는 이미 맞춰져 있었고 때마침 들어갔던 회사는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루는 과정의 끝자락에 서있었다.(물론 더 성장할 수도 있다.) 10년 이후에 이 회사에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처량해 보였고 그렇게 될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 그럼 이직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다음에 얘기할 단점때문에 다른 회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다른 회사로 이직에 대한 생각은 접게 되었다.


그리고 조직 체계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았다. 내가 있던 컴퓨터학부의 학풍은 너무나도 자유스러웠고 공기업에 뿌리를 둔 회사는 너무나도 딱딱하고 따분했다. 아이디어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 또는 해당 프로젝트를 맡은 사람이 혼자 야근을 해서라도 맡아야 했으니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갈 프로젝트가 서로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었다. 당연히 그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는게 신기할 정도로 새로운 프로젝트의 미래는 불보듯 뻔했다. 또한, 개개인의 연봉을 많이 주다보니 인력 채용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었다. 두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이 하고 이는 자연스레 백업 인력의 부족으로 이어졌다. 이러다보니 한 사람의 휴가 또는 공백이 굉장히 크게 되었고 또한, 한 가지 업무가 아닌 문어발 식으로 여러가지 업무를 하다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많게 되었다. 이 외에도 굉장히 많은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된다는 말처럼 내가 그만 두게 되었다.


또한, Java를 개발한 James Gosling 그리고 Linux, Git을 개발한 Linus Torvalds와 같은 거장을 해외 그것도 북미 본토에 있으면 자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또한, Google이나 MS의 경우 한국 지사에서는 정말 소수만을 선발하는데 여기에서는 본진이니 내가 이런 큰 기업에서 일 할 수도 있다는 희망감에 해외로 오게 되었다. 사실 최근에는 이민 때문에 이 부분에 소홀히 하고 있는데 다시 맘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촌놈이였던 나는 서울 생활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갈 방법들을 생각해봤는데 너무 택도 없는 연봉차이로 도저히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특히 지하철 출퇴근의 경우 내가 정말 진저리날 정도로 싫어했던 만원 지하철. 아직도 저 생각하면 진심으로 돌아가고 싶지않다.


아직 6개월차 캐나다 새내기이지만 직장도 내가 좋아하는 한적한 도시에 잘 자리 잡았고 이민도 현재 착실히 진행 중이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막바지에 있는 중이다. 누군가는 캐나다를 지루한 천국이라고 하는데 내게는 그냥 천국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딱히 화려한 생활을 꿈꾸지 않는 히키코모리 성향을 가진 내게는 정말 안성맞춤인 천국인 셈. 첫 글이라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얘기하다보니 횡설수설한 감은 있지만 다음 번에는 이민에 대해, 내가 속했던 과거 회사에 대해 그리고 현재 회사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한다. 


그럼 오늘의 데일리 외노자는 끝!

'외노자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나는 캐나다로 왔을까?  (0) 2017.11.11
Posted by Junsito
,